주일예배 설교

83.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행 19:1-7)

우인택 목사
2026-02-22
조회수 256

1.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이 윗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2. 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3.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4. 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5.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6.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7. 모두 열두 사람쯤 되니라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19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만큼 서 있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 19년 동안 에벤에셀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복된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런데, 신앙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정말 살아있는 믿음의 소유자인가?” 교회를 잘 다니고 있고, 말씀도 열심히 듣고 있고, 봉사도 하고, 기도도 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영적인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잎이 무성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조금씩 말라가고 있는 나무와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 이러한 신앙의 위기는 믿음이 머릿속에만 맴돌 때 찾아옵니다. 믿고는 있지만 믿음이 우리의 삶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때 신앙의 위기가 소리 없이 찾아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지점을 비추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만난 몇몇 제자들, 그들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너희가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

  여러분, 이 질문은 오늘 본문의 에베소 제자들에게 주어진 질문이었고, 지난주일 아볼로에게도 주어진 질문이었고,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지고 있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 앞에서 지식으로 머물던 믿음에서 성령이 이끄시는 믿음으로 온전히 회복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1. 먼저 1~2절 함께 읽습니다.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이 윗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앞 부분인 18:19에서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귀환할 때 배가 잠시 에베소에 정박한 틈을 이용하여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에베소에 머물렀던 시간이 매우 짧아 18:21에 보시면, 복음을 듣던 사람들과 작별하며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라고 말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에베소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제3차 전도여행을 시작하면서 에베소를 떠날 때 한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이미 제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3절에 18:25의 표현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들은 아볼로에 의해 전도된 성도들인 듯합니다.

  그러나 그 제자들은 아볼로가 그랬듯이 요한의 세례만 알 뿐, 성령 세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바울이 에베소에 당도했을 당시, 에베소 제자들은 복음을 들어 예수님을 알기는 했지만,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불완전한 믿음 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에게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여러분, 지난 주일에도 강조했지만, 누구든지 참다운 성도가 되려면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체험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지 않는 성도는 명목상의 성도입니다. 이름만 성도이지 그의 삶에는 성도로서의 마땅한 삶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능력도, 삶의 변화도 없고, 성도다운 모습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는 단지, 세상의 많은 종교 중 하나를 믿는 사람일 뿐입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을 따르던 열두 제자들은 분명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믿음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그들처럼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3년간이나 따라다니며 직접 말씀을 듣고, 모든 기적과 표적들을 목격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실 때 그들에게 “지금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또, “나를 믿으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행 1:8). 

이처럼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라도 그들이 능력 있는 삶을 살고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실제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 전의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에도 나약한 겁쟁이였고,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죽음이 두려워 도망가기에 바빴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처럼 오순절에 성령 강림을 체험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자 그들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했습니다.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능력과 표적을 행하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단지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바울이 에베소 제자들에게 물었던 질문을 오늘 여러분 자신에게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은 고린도전서 12:3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들은 이미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인도하심에 “순종하느냐?”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생명과 능력이 나를 이끄심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창립 기념주일이자 사순절 첫째 주일인 오늘,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능력 있는 성도의 삶을 살게 됨을 기억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사모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이어지는 3절 함께 읽습니다.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에베소 제자들은 자신의 죄에 대하여 깨닫고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회개와 죄사함을 상징하는 세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은 복음의 은혜를 온전히 누리지도 전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회개는 방향을 돌리는 것일 뿐, 그 방향으로 끝까지 걸어갈 힘을 제공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4절 함께 읽습니다. 
  “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세례 요한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눅 1:17). 예수님께서도 세례 요한이 구약성경에서 “오리라” 예언한 엘리야였음을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마 11:14). 특히, 엘리야는 온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숭배의 죄악에 빠졌을 때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부르짖은 선지자입니다. 그가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했는지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부르셨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엘리야보다 세례 요한이 더 나은 인물이라고 증언하셨습니다(눅 7:26).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이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1:11). 그러나 여러분, 이러한 세례 요한이라도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을 구원받게 할 수도 없습니다. 세례 요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그 역시 예수님을 믿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위대할지라도 한낱 죄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으신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구세주이십니다.

  그래서 구원의 출발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회개로 시작되지만, 구원의 완성은 예수님을 믿고 성령과 동행하는 삶으로 이루어집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죄의 방향에서 의의 방향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고, 방향을 돌린 삶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는 능력은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만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성령은 언제 임하십니까?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때입니다. 성령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보증하시고 나타내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성령의 충만한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성도들의 삶에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예수님이 그들의 삶의 중심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순간은 죄를 지을 때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중심에서 멀어질 때입니다. 

  특히, 에베소 제자들이 아볼로라는 훌륭한 지도자 아래 있었음에도 불완전했던 이유는, 지난 주일에 우리가 상고했던 것처럼 그들을 가르쳤던 아볼로가 불완전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볼로의 지식적 한계가 그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가정의 지도자 된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삶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셔야 합니다. 나의 지식과 능력이 아니라, 나를 이끄시는 예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성령께서 여러분의 삶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를 통해, 성령의 권능을 소유하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이어지는 5~7절 함께 읽습니다.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모두 열두 사람쯤 되니라”

  에베소 제자들은 바울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례를 받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임하시고 방언과 예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바울의 말에 순종하자, 하나님께서 즉시 성령을 보내셔서 성령의 권능과 은사와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만일 에베소 제자들이 바울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머뭇거렸다면, 혹은 “이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 우리의 선생님인 아볼로에게 물어보고 나서 결정하겠습니다”라는 등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안수받는 일을 뒤로 미루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과연 하나님께서 이처럼 신속하게 응답하시며 은혜와 능력을 베풀어 주셨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응답하심은 머뭇거림이 없는 그들의 ‘신속한 순종’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신속한 응답과 은혜를 받기를 원한다면 말씀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일을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성도들은 뒤로 미루어도 될 세상의 일들은 급히 서두르면서도,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런 핑계 저런 이유 등을 대며 머뭇거리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기도 응답이 늦다거나 하나님께서 즉시 은혜를 베풀어 주지 않으신다고 불평합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는 데 있어 결코 인색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또한,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고도 모른 척하며 일부러 늦게 응답하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성도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기를 원하실 뿐 아니라(요 15:16), 그것도 우리가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먼저 응답하시기를 원하는 분이십니다(사 65:24). 그럼에도 성도들에 대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늦고, 은혜 체험이 늦어지는 것은 성도들의 순종이 그만큼 늦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장 하루면 들어갈 수 있는 가나안 땅을 불순종함으로 40년이 지난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해도 응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응답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순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순종함에도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진다면, 이는 더 좋은 때를 주시기 위함인 줄 알고 인내와 소망을 품고 기다리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는 가장 적절한 때에, 지금 당장 응답하시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놀라운 축복으로 여러분의 기도와 순종에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신학자들은 오늘 본문을 ‘에베소의 성령강림사건’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발단은 무엇입니까? 의외로 단순합니다.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종인 바울의 말에 순종하니까, 성령께서 임하시고 강력하게 역사하신 것입니다. 오늘,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성령의 권능을 소유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곧바로 순종할 때 하나님의 응답하심도 즉각적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믿음의 삶을 살기를 작정하고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우리가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날마다 이러하신 우리 하나님을 고백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모든 것 감사드리오며, 지난 19년 동안 우리 교회를 지켜주셨고 앞으로도 계속 동행하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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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 동탄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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