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설교

16.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1-6)

우인택 목사
2024-04-14
조회수 2860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리적인 문제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배웠는데, 오늘부터는 성도의 생활과 관련된 실제적인 교훈을 받게 됩니다. 주시는 말씀에서 성도의 삶을 배우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1. 먼저 1절을 함께 읽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여기에서 ‘부르심을 받은’이라는 말은 헬라어 ‘에클레데테 ἐκλήθητε’를 번역한 것인데 이 단어는 ‘교회’를 뜻하는 ‘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와 어근(칼레오 καλέω)이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뜻하는 에클레시아를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밖으로 불러 모으다’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의 부르심은 우리가 ‘한 개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교회의 지체’로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이처럼 교회의 지체로 부름을 받았으니 부르심을 받기 이전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욕심대로 행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지체답게 그에 합당하게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 회사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이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맞지 않을 때, 회사의 방식을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나의 방식을 바꾸어 회사에 맞추어야 합니다. 아무리 잠이 많은 사람이라도 회사에서 일찍 출근할 것을 요구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합니다. 나는 사무직이 좋은데 회사에서 현장직을 요구하면, 사무직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떼를 쓸 것이 아니라 현장직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없게 됩니다.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려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예수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인 ‘성도’가 된 것은 직장을 다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이미 살펴본 2:19에서 예수님의 몸된 교회의 성도가 된 우리를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말씀하고 있고, 3:6에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예수님의 몸된 교회의 성도가 된 우리의 지위는 예수님과 함께 상속자가 되는 지위로까지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욕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된 교회의 성도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필요한 성품을 소유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생활 전반에 성도로서 요구되는 삶은 어떤 삶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반대로 알고 있는 성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자신이 교회에 헌금을 하고 봉사도 하니, 교회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교회의 중직자가 되면, 자기가 원하는 교회로 만들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목회자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목회자를 움직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성도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닙니다. 성도란 교회의 지체입니다. 일부분입니다. 그러하기에 자신이 교회의 지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의 가르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교회가 어떤 일을 맡겼을 때, 마지못해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맡기기 전에 이미 그 일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이러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예수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서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이어지는 2절은, 이에 필요한 덕목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이 말씀을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서로 용납하는 복된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서로 용납하는 교회, 곧 화평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도들의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의 화평은 성도들이 서로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으로 대할 때 맺혀지는 ‘열매’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이러한 성품이 부족하면 서로 용납할 수 없게 되고 그 교회에는 화평의 열매가 맺혀지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바울은 많은 덕목 가운데 ‘겸손’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데, 교회사를 살펴보면, 교회가 겸손을 잃어버렸을 때 여지없이 분열되었고 타락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그러한 교회사에서 바울이 왜 ‘겸손’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교회는 분명히 예수님께서 십자가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수 된 것을 소멸하시고 그 안에서 교회라는 새로운 한 몸을 지으셨습니다(엡 2:14-22). 이렇게 모든 원수 된 것을 소멸하고 세워진 것이 교회인데, 무엇 때문에 또다시 분열이 있고, 다툼이 있게 되는 것입니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교회 공동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3년 동안 목회하시면서 세우신 공동체의 구성원은 제자들이었고,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이제까지 세상에 존재한 공동체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공동체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그때까지도 제자들 사이에는 분열과 다툼이 있었습니다(마 20:24).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 까닭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에서 사람이 모인 곳에는 그곳에 예수님이 계신다고 할지라도 여지없이 다툼과 분열이 일어남을 보게 됩니다. 다툼과 분열의 원인은 언제나 내가 제일이 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그 마음이 있는 한 어디서든지 다툼과 분열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의 지체로서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덕목으로 ‘겸손’을 꼽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거듭난 자로서 교회의 온전한 지체가 되기 위해서는 오직 ‘예수님의 겸손’의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믿음이 선배들은 한결같이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을 외쳤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예수님께서도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섬기는 모범을 통해 우리의 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닮아 늘 겸손의 모습을 잃지 않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3. 이어서 우리가 교회의 화평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하는 성품들의 근원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3절 함께 읽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이 말씀은 성도들이 가져야 하는 성품들과 교회 안에서 애쓰는 모든 일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애쓰는 일들을 살펴보면, 먼저 예배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배우고 기도와 전도를 합니다. 시험에 든 사람들을 찾아 위로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구제합니다. 병든 사람들을 심방하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또한 실수한 형제를 용서하며, 성도 간에 서로 용납하기 위해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하기에 힘을 씁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일을 합니다. 교회가 지속되는 한, 이러한 일들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성도들은, 심지어 교회 지도자들까지도 이러한 일을 함으로써 성도들이 주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상고하고, 구제와 전도와 친교를 나눌 때, 주안에서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이런 일들을 합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으로 대하기 위해 성도간에 서로 노력하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이 말씀을 그 근거로 인용합니다.

하지만 본문은 그렇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성도들 스스로 하나 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할은 성령께서 이미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미 성령께서 힘을 부어주셨고, 우리는 성령께서 주신 이 능력으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상고하고, 병을 치유하고, 구제와 전도와 친교를 나누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성령께서 이미 주신 능력이 변질되지 않고 나타나도록 지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힘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은 영원히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성도의 하나 됨은 오직 성령의 일이요, 성령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 이방인인 에베소 사람들을 회심시킨 것은 누구였습니까? 성령님이셨습니다. 유대인들을 회심시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신 것은 누구였습니까? 성령님이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유대인도, 이방인도 회심시키셔서 그들을 통해 전혀 새로운 한 몸을 만드셨는데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가진 근원적인 능력은 성령님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교회 안에는 성령님을 의지하는 사람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교회를 세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깨어지고, 넘어지고, 분열되고, 심한 경우 교회 문을 닫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무슨 힘으로 교회에 충성해야 합니까? 무슨 힘으로 약한 자들을 돌보고, 병든 자들을 심방하고, 실수한 자들을 용서하는 이 모든 일을 합니까? 무엇을 의지하여 예배와 기도회, 성경 공부를 합니까? 내 의지 내 능력이 아니라 이미 성령께서 내게 부어주신 은혜로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습니다.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위협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작은 일, 어떻게 보면 지극히 하찮게 보이는 일들까지도 성령께서 부어주신 은혜로 하지 않으면 교회는 언제든지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나는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4-6절은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에 대한 말씀합니다. 함께 읽습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여기에서 바울은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일곱 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몸, 성령, 소망, 예수님, 믿음, 세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교회는 여러 교파, 여러 교단으로 나누어지고 각 교파, 교단마다 이 일곱 가지에 대하여 조금씩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가지게 된 것은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에 자신의 생각을 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교파, 교단으로 나누어지게 된 것입니다.

교회는, 많이 모이고, 성경을 많이 배우고, 구제를 많이 하고, 전도를 많이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한 것들은 이단들에게도 넘치게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있다고 할지라도 성령이 살아서 역사하시지 않으면 그 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것은 오직 성령님밖에 없습니다. 성령께서 성도 각 사람에게 임하셔야 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께서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해야 하고, 구제와 전도를 해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영광이 드러나고 파벌이 생기고 하나가 아니라, 둘 셋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 되게 하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듣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를 통해 한 믿음, 한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며 교회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오늘, 성령 안에서의 하나 됨을 위해 믿음의 결단을 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성도는 교회의 지체로서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해야 함을 말씀하시면서 이를 위해 “겸손하라”고 하셨는데, 저희 모두 겸손한 성도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를 통해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교회를 힘써 지키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서로 한 몸 되기에 힘쓰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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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 동탄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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