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설교

75. 그들이 죄없이 고난당함으로써 (행 16:35-40)

우인택 목사
2025-12-28
조회수 109

35. ○날이 새매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36. 간수가 그 말대로 바울에게 말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38. 부하들이 이 말을 상관들에게 보고하니 그들이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39.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그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성탄을 지내고 첫 번째 맞이하는 주일이자, 2025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성탄의 기쁨과 더불어 올 한 해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로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순간에도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2025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2026년을 맞이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적으로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고, 간수의 가족들이 구원받은 다음 날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1. 먼저, 35~36절 함께 읽습니다.
  “날이 새매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간수가 그 말대로 바울에게 말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1) 바울과 실라에게 죄를 묻지도 않고 매질을 하고 감옥에 가두었던 빌립보 관리들은,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부하를 보내어 두 사람을 놓아주며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루 만에 그들이 바울과 실라를 놓아주고자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관리들은 매를 때린 것과 감옥에 가두는 것으로 충분한 경고가 된 줄로 알고 석방하려고 한 듯합니다.

  2) 그런데 37절에 바울은 석방 소식을 듣고서 당장 감옥에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보통사람 같으면 얼른 감옥에서 나갔을 것인데 바울은 달랐습니다. 그는 빌립보 관리들의 불의한 행정을 지적하고 책망했습니다.

  37절 함께 읽습니다.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바울은 그들에게 자신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임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로마 시민권자들은 로마 정부의 보호 아래 로마 제국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인의 동의 없이는 어느 지방의 법률로도 재판받지 않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관리들은 무조건 고소인들의 말만 듣고 바울과 실라의 신분을 정확하게 확인하지도 않은 채 임의로 매를 때리고 투옥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도 확실한 판결도 내리지 않고 은밀하게 석방하려는 그들의 태도도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죄수를 석방하려면 ‘이들은 무죄다’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바울과 실라의 무죄를 입증해 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관리들이 직접 와서 자기들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3) 여러분, 이처럼 성도는 불의에 대해서 묵인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 특히 자기에게 잘못을 범한 사람이 용서를 구하면 마땅히 용서해야 하지만, 불의한 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책망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죄를 묵인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은 다릅니다. 죄를 묵인하는 것은 그 죄에 대하여 동조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용서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할 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시되, 자기 죄를 고백하고 회개할 때 용서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 성도들은 세상의 죄를 무조건 용납하고 용서하고 못 본체해서는 안 됩니다. 나쁜 것은 나쁜 것이라고 말하고, 아무리 지위와 권세가 높은 사람이라도 불의한 죄를 지으면 그 죄를 지적하고 책망하여 회개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할 때, 용서하고 감싸주어야 합니다.

  불의를 보고도 책망하지 못하는 것은 비겁한 일입니다. 또한,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써 그를 사랑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세상의 불의함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고 마주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삶입니다. 오늘, 이러한 성도로서의 마땅한 삶을 살기를 다시 한번 결단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이어지는 38~39절 함께 읽습니다.
  “부하들이 이 말을 상관들에게 보고하니 그들이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그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1) 상관들은 바울과 실라를 옥에서 석방하면서 빌립보를 떠나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상관들이란 치안관이나 행정관을 뜻합니다. 

  그들은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바울과 실라에게 불법행위를 행한 것을 두려워하여 바울과 실라를 찾아 왔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바울과 실라가 그들의 불법행위를 로마 황제에게 고발하기라도 하면 면직을 당하거나 심하면 중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기에서 ‘권하다’라는 말은 ‘위로하다, 사과하다, 사정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바울과 실라가 로마 시민권자임을 알고 두려워하여 직접 찾아와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빌립보에서 떠나기를 간절히 사정했던 것입니다. 

  2) 그런데 여러분, 이 말씀을 22~23절의 내용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에서의 상관들은 아무 죄 없는 바울과 실라를 범죄자로 몰아붙이며, 변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매를 때리고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바울과 실라에게 깊이 사과하고 아주 정중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죄없이 고난받음으로써 비천한 죄수의 신분에서 영광스러운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예수님께서 친히 본을 보이신 ‘기독교의 기본적인 원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아무런 죄도 없이 고난과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과 죽음 뒤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늘의 영광과 권세의 주인이 되셨습니다(빌 2:5-12). 예수님은 고난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 것입니다. 

  이 원리는 우리 성도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가 복음을 위해 고난을 받으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존귀를 받으신 것처럼 우리들도 영광과 존귀를 받게 만드십니다. 복음을 위한 고난은 우리를 예수님의 영광과 존귀에 참여시키려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과 고난이 필수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복음을 위한 희생과 고난 없이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룰 수 없습니다. 

  3) 그런데 지금 이 시대에는 이러한 정신이 사라졌습니다. 그 누구도, 목회자들까지도 조금도 억울한 일을 참지 못합니다. 세상 법정에 소송하고, 사람들을 의지하고, 언론에 호소합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것들을 잘 이용하는 법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닙니다. 서로 자랑하듯이 정보를 교환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살아가니까 우리 교회들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에 간절히 요구되는 성도는,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이루기 위하여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성도입니다. 교회가 크고 교인들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채우려는 한 사람의 성도가 필요합니다(골 1:24). 

  어떻습니까? 여러분 주위에 이러한 분이 계십니까? 그러하시다면 여러분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러한 사람이 없다면 여러분이 바로 그러한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하시면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복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이어지는 40절 함께 읽습니다.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1) 빌립보 상관들은 바울과 실라에게 빌립보 성을 떠나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옥에서 풀려난 바울과 실라는 루디아의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루디아의 가정은 이미 빌립보의 교회로 뿌리내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가정에는 루디아의 가족들, 그리고 간수와 그의 가족들, 또 여러 전도된 사람들이 모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바울과 실라는 옥에서 나오자마자, 매 맞고 고통당한 자신들의 육신을 돌보지 않고 교회를 돌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처럼 바울의 마음은 항상 교회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지진이 나서 옥문이 열렸을 때 탈출하지 않은 것도, 관리들을 불러 그들에게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임을 밝힌 것도, 사실은 모두가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그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런데 만일 바울이 지진으로 무너진 감옥을 상관들이 모르게 탈출했거나, 상관들에게 자신이 로마인인 것을 밝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빌립보 교회는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그들의 박해에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함으로 이제 관리들이 교회를 박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의 말 한마디면 자신들이 곤궁에 처해질 수 있는데, 그들이 어찌 교회를 박해할 수 있겠습니까? 

  후에 빌립보 교회가 크게 부흥하게 되는데, 그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바울이 받은 고난으로 인함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고난으로 우리가 구원받은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3) 여러분, 우리는 이러한 교회사를 살펴보면서, 성도들의 작은 희생들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힘들고 어렵더라도 믿음의 길, 의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고난을 받더라도 교회를 생각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도 바울과 실라와 같은 놀라운 복음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오늘, 바울과 실라가 죄없이 고난을 받음으로써 맺은 ‘교회 사랑, 영혼 구원의 교훈’을 가슴 깊이 품고 2026년을 맞이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바울과 실라가 억울하게 매를 맞는 그 순간에도, 옥에 갇혀 있던 그 순간에도, 옥문이 열린 그 순간에도, 관리들이 석방한 그 순간에도, 오직 교회와 영혼 구원만을 생각하고 행동했음을 보며 큰 교훈을 받습니다. 저희도 세상 앞에서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게 하시고, 복음을 위해 당당히 설 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삶이 지나간 자리에 ‘교회 사랑, 영혼 구원’이 남게 하시고, 끝까지 복음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게 하여 주옵소서. 교회의 머리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 온라인 헌금 계좌 : 9002-1941-6987-1 

   (새마을금고 / 동탄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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